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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쌤입니다.

지난 12월 7일, 서울특별시 은평병원과 한국행동분석학회에서 공동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언어와 사회성 발달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여러 연사들의 발표가 있었지만, 우선 그중에서 서울특별시 은평병원 진료부장이신 하지혜 선생님의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초기 뇌발달과 언어형성’이라는 강의에 대해 잠시 말씀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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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의 부모님들 중에 “우리 아이는 돌 정도까지 정상발달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점점 퇴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뇌의 전두엽, 측두엽, 소뇌, 편도체 등의 부위가 초기에 과성장 후 성장이 정지하거나 어떤 경우는 퇴행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뇌의 신경망이 골고루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ASD 아동의 경우 근거리는 지나치게 연결되고(과밀한 지엽적 연결), 원거리는 연결이 부실한 모습(긴 연결의 부족)이 나타납니다. 정상적 언어습득을 위해서는 전두엽, 측두엽, 후두엽, 소뇌를 연결하는 큰 신경망이 발달되어야 하는데, ASD 아동들은 광범위 신경망 발달의 결함으로 언어 습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 이제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조기행동중재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데요. 조기행동중재가 들어갔을 때, 활동에 따라 적응 가능한 회로 형성을 증가시키고 비적응적인 회로를 소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지엽적 회로와 장거리 회로는 보통의 사회적-정서적 자극으로는 저절로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주의력, 동기, 관심을 증가시키는 치료를 통해 뇌 영역과 회로의 활성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얼굴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증가시키거나 눈맞춤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방추상회의 활동이 정상화되는데, 방추상회란 후두엽과 측두엽에 걸쳐있는 내측 후두 측두회(medial occipitotemporal gyrus)의 다른 이름으로, 얼굴에 대한 정보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방추상회의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타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표정을 읽지 못하여 눈치 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즉 방추상회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사회적 적응을 위한 기본이 될 것입니다.

하지혜 선생님은 그냥 Early Intervention보다 “Very” Early Intervention을 강조하시는데, 중재를 빨리 시작할수록 뇌 신경망 회로의 발달이 정상화에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조기행동중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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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학술대회 제2탄’으로,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에 대하여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